스위스 고급 시계 산업, 중국 수요 감소로 타격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고급 시계 산업이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스위스 양대 시계 그룹인 리치몬트(Richemont)와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의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4-6월 시계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리치몬트의 시계 브랜드 매출은 13% 감소했으며, 대중화권에서는 27%나 줄었다. 스와치 그룹은 1-6월 중국 매출이 30% 감소했고, 전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0%나 줄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유럽 고급 패션 산업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시기에 여행과 외식이 제한되면서 여유 자금이 생긴 소비자들이 고급 시계를 구매했지만, 현재는 고가의 시계 구매를 꺼리고 있다.
스와치 그룹의 닉 하이에크(Nick Hayek) CEO는 생산을 20-30% 줄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스위스 시계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 부진이 조만간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 시계 산업이 6만 5천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3위 수출 산업으로, 스위스 경제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스위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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